OB라거.현대 뉴엑센트, 배경음악 '싱싱싱' 삽입 우연의 일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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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랄랄 랄라라….”

“아니 저 음악 OB라거 맥주광고에서 들은 것 같은데….”

OB라거 맥주광고(2탄)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고 있는'싱싱싱'(배니 굿맨 작곡)이 최근 방영을 시작한 현대자동차 뉴엑센트 TV광고에서도 나오는 보기 드문 상황이 발생했다.

현대자동차와 OB가 우연히 서로 같은 곡을 광고배경음악으로 선택해 광고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광고업계에선 보통 후발주자가 즉시 자신의 광고배경음악을 바꾼다.

시청자들이 자기광고를 보면서도 배경음악때문에 선발주자의 광고를 연상하는 탓이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의 광고대행을 맡은 금강기획측은“우선 다시 제작할 시간이 없었고,또다른 이유는 배경음악이 같아서 얻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판단,바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엑센트의 목표대상이 20~30대의 자유발랄한 샐러리맨인데 이러한 이미지가 바로 OB맥주광고에서 가장 정확하게 나타나고 있어 OB맥주광고를 보면서 엑센트를 연상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OB측도 손해볼 일이 없다.자신들의 광고효과가 더 높아지기에 오히려'고맙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대행사인 오리콤측은“현재 OB가 벌이고 있는'랄랄라 댄스 페스티벌'에 현대자동차측이 경품으로 뉴엑센트를 제공한다면 OB도 좋고 현대도 좋고,그래서 전국을 완전히'랄랄라'열풍으로 몰고갈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아래 협조요청을 계획중이다.

광고의 똑같은 배경음악이 예상밖의 이색효과를 거두고 있는 점과 이를 계기로 서로 업종이 전혀 다른 두 업체가 연합해 공동이벤트까지 펼치게 될지가 더욱 주목거리다. 〈이효준 기자〉

<사진설명>

OB맥주의 CF와 현대자동차의 뉴엑센트 CF 배경음악이 똑같아 시청자들이 헷갈리게 됐다.하지만 두 업체는 서로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좋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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