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도 능력위주 인사파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연공서열 중심의 보수적 인사(人事)로 일관해왔던 한국은행에 파격적인 인사바람이 불고 있다. 〈관계기사 2,15면〉

13일 임원 인사와 함께 실시된 한국은행의 1급(부.국장)인사에서 핵심포스트 중의 하나인 조사1부장에 1급 승진 1년만의 이상헌(李相憲)자금부 수석부부장이 발탁됐다.또 최창호(崔昶鎬)홍보부장,정철현(鄭喆鉉)강남지점장도 1급 승진후

1년반만에 주요 보직을 맡은 경우.

특히 조사1부장은 보통 임원 승진을 바라보는 고참부장의 몫이었기 때문에 이같은 발탁인사는 전례가 없는 일인데,이경식(李經植)총재가 평소 내부 혁신을 강조해온 자신의 소신을 드디어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사관행으로는 1급 승진후 1년~1년반의 수석부부장과 2년정도의 지점장을 거친 뒤에야 본점 부장으로 되돌아왔다.그것도 초임에는 정책부문이 아닌 관리부문을 먼저 거쳐야 했다.

한은 직원들은 이번 인사를 한마디로'충격'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그만큼 섭섭해하거나 긴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부에서는 민간기업들의 능력주의 인사가 한은에까지 도입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한은은 14일 2급이하의 후속인사를 실시할 예정인데 발탁된 신임부장들의 선배나 동기생들이 어떤 자리로 옮겨갈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남윤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