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하는 동료 몇이서 해외 여행 얘기를 나누다가 정작 우리나라 여행은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 간 걸 빼고는 없다고 푸념들을 했어요. 제가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했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요. 1997년 11월 강화유적지를 시작으로 전국의 문화유적을 훑고 다녔습니다. 지금은 회원이 170명, 은행 안에서 가장 알찬 모임으로 컸어요. 우리만 이렇게 좋을 수 있느냐, 이제는 좀 나누면서 살자는 얘기가 나와 어려운 환경에서 크는 아이들의 벗이 되기로 했습니다."
답사 길라잡이는 각 대학 교수로 퍼져 있는 홍씨의 대학 동기들이 주로 맡는다. 30일 행사에도 홍씨의 동기인 윤병남 서강대 교수와 이장우 세종대 겸임 교수가 강의록까지 만들어 고구려 때부터 한반도의 중심이었던 충주에 대해 설명한다.
홍씨는 "아이들과 함께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를 가를 생각을 하면 벌써 가슴이 설렌다"면서 "앞으로 1년에 두번씩 이런 모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재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