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톱>KBS '문화탐험 오늘' 삶에 녹아든 대중문화읽기 시리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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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화려한 조명이 분주히 돌아가고 빠른 리듬의 음악이 울려 퍼지는 무대 한쪽에서 미친듯이 춤을 추는 이들이 있다.

백댄서.이들은 분명'주연'아닌'조연'에 지나지 않지만 무대에 대한 열정은 누구 못지 않다.그렇다면 이들은 왜 조연을 택했을까.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KBS-1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문화탐험 오늘'은 10일 밤11시40분 우리 시대 문화읽기의 첫 지표로'백댄서,무대뒤의 우상'을 택했다.

펑키.랩.힙합으로 이어지는 대중음악은'듣는'음악이 아닌'보는'음악임을 실감케 한다.또한 MTV,뮤직비디오의 물결 속에 자라난'비디오 키드'신세대들에게 있어 댄스 가수와 백댄서는 선망의 대상이며 춤은 곧 솔직하고 적극적인 자기표현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중음악은 서구에서 급격히 유입된 것이기에 이제껏 서구,특히 미국의 저급한 문화를 무조건적으로 모방한 것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었다.이에 새로운 우리의 춤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젊은이들,ing.꾼무용단.신세대 무

용단등의 백댄서들을 밀착 취재해 그들의 생활과 가치관을 알아본다.

또한 직업적인 백댄서가 되고자 하는 아이들을 만나 백댄서를 희망하는 이유를 듣고 그에 대한 허상도 생각해볼 기회를 마련한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황범하 PD는“공연.전시와 같이 거리가 있는 문화가 아닌 우리 삶속에 녹아든 문화현상을 조명함으로써 그 안에 담긴 의식의 변화를 읽고자 했다”고 말했다.

'문화…'2편은 조감독 3인을 통해 한국 영화의 현실과 가능성을 조망해 보는 '할리우드 키드,3인의 독백'이 방영될 예정이고 3편은 최근 일고 있는 뮤지컬 붐을 다룰 계획이다. 논리와 이성에 호소하는 기존의 다큐멘터리 형식이 아닌

감성과 이미지를 중시하는'보여주는'다큐멘터리'문화…'을 통해 우리 대중문화의 미래를 시청자 스스로 예견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김현정 기자〉

<사진설명>

가수'서태지와 아이들'과 함께 공연하는 백댄서들의 현란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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