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없는 위내시경 검사 '수면내시경' 각광-신경안정제 투여 잠든세 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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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한숨 자고나면 검사가 끝나 있는 수면 위내시경이 본격 확산되고 있다.

내시경은 위암 조기발견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검사.따라서 대한가정의학회는 40세이상 성인들에게 매년 1회는 반드시 위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직경 1㎝ 가량의 도관이 식도를 통과할 때 동반되는 고통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내시경 검사를 꺼려온 것도 사실이다.

수면 위내시경은 바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것.환자에게 신경안정제를 주사해 가(假)수면상태로 만든 뒤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고통을 없앨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이미 수면내시경 전문클리닉을 따로 개설,운영중인 서울중앙병원을 비롯해 삼성의료원.신촌세브란스병원.순천향병원등 주요 대형병원에서도 환자가 원하면 수면내시경으로 시술해 주고 있으며 해정병원.서울내과등 개원가에서도 이를 도입하는등 보편화되고 있다.

내시경 검사에 들어가기전 미다졸람이라는 신경안정제를 정맥주사하는데 환자는 수분뒤 가벼운 수면상태로 들어가 검사도중 의사의 지시를 알아들을 수 있으나 통증은 느끼지 못하며 검사후 자신이 검사받은 사실조차 잊어버리게 된다.

환자의 호응도 좋다.하루 평균 15명 정도의 환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서울중앙병원의 경우 최근 설문조사에서 전체환자의 80~90%가 만족한 것으로 밝혀졌다.특히 고통을 두려워하는 여성환자들에게 인기.신경안정제가 해로울 수 있는 만성폐질환자들을 제외하곤 남녀노소 누구나 시술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편리한 만큼 주의사항도 있다.서울중앙병원 소화기내과 김해련(金海鍊)교수는“수면내시경은 반드시 보호자가 동반해야 하며 검사후 운전을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비용과 시간부담도 뒤따른다.총검사비로 6만8천원 가량 소요돼 3만원

안팎인 일반내시경의 갑절이 넘는 셈.또 시술후 2시간가량 침대에 누워 잠을 자야만 한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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