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신문 판촉전- 3년 보면 오토바이 보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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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통 큰 중국 사람들이기 때문일까.

대만에서 신문사간 과열경쟁으로'경품 끼워팔기'가 성행하면서 신문값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비싼 오토바이가 경품으로 등장했다.

달아오를대로 달아오른 대만신문 전장(戰場)의 두 주역은 대만 최대 일간지 연합보(聯合報)와 중국시보(中國時報).

이 두 신문사가 내건 조건은 파격적이다.우선 연합보는 지난해말부터 광고전략으로'333'을 내걸었다.

3만3천3백 대만달러(약 1백만원)를 미리 내면 33개월동안 신문을 구독할 수 있으며 3만3천 대만달러(약 99만원)짜리'광양(光陽)'표 오토바이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뒤질세라 중국시보도 응수를 했다.3만6천 대만달러(약 1백8만원)를 내면 36개월간 신문구독에 광양보다 다소 비싼'삼양(三陽)'오토바이와 중국시보 회원카드를 증정하겠다는 것.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이같은 경품선전이 연일 방송되자 독자들은“도대체 오토바이를 사면 신문을 거저 주겠다는 것인지,신문을 읽으면 오토바이를 주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신문사의 의도에 무슨 다른 뜻이 숨어있는 것은 아닌지 고심하던 독자들도 결국 오토바이라는 매력적인 경품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 통에 선제공격을 편 연합보의 부수도 늘기는 했지만 가장 큰 덕을 본 회사는 이 회사가 경품으로 선택한 광양오토바이.지난해까지 대만 오토바이시장에서 줄곧 3위에 머물렀던 광양은 경품전쟁이 불붙기 시작한 올해초 미쓰비시를 제치고 2위(1위는 삼양)로 뛰어 올랐다.

지금껏 계속되고 있는 신문사간의 뜨거운 경쟁은'오토바이 천국'이라는 거대한 대만 오토바이 시장 판도까지 바꾸고 있는 셈이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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