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외제가전품 低價공세 보고만 있을 수 없다" 한국도 덤핑규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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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수입 제품에 국내 시장을 모두 내줄 수는 없다.” 필립스.브라운.내쇼날등 외제 브랜드 제품이 대부분인 전기면도기등 소형 가전제품에 대한 통상산업부 무역위원회의 반덤핑관세 부과결정이 잇따를 전망이다.우리 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과정에

서 반덤핑관세를 부과받은 적은 많았지만 국내 시장을 잠식한 외국업체들에 대해 우리 정부가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국내시장 개방이 최근에 이뤄진 품목이 많아 아직 구체적인 피해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무역위원회는 우림전자등 국내 소형 가전업체들이 지난해 무역위원회에 제소한 반덤핑 내용에 대한 피해조사 결과“근거 있다”며 이달 중순 반덤핑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무역위원회는 필립스.브라운.내쇼날등 수입 전기면도기에 대해 이미 잠정 덤핑관세 30~40%를 잠정 결정한 상태여서 비슷한 선에서 반덤핑관세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통산부 무역조사실 김한진(金漢珍)과장은 9일“이달 중순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라며“이미 잠정 덤핑관세를 물린 만큼 업계가 제소한 방향으로 덤핑관세가 최종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에따라 전기면도기에 이어 전기다리미.모발건조기.커피메이커등 국내 시장을 많이 잠식한 다른 수입 소형가전제품에 대해서도 반덤핑관세 부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소형가전업계는 이와관련,최근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전기면도기에 이어 전기다리미.모발건조기.커피메이커.믹서.소형청소기에 대한 제소도 추진키로 했다.특히 국제전열공업.코발트전기.삼신정공등 국내 전기다리미업체들은 블랜앤데커.필립스.내쇼날등 외국산 제품의 수입이 매년 50~1백%씩 증가하고 있다며 반덤핑 제소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진흥회 관계자는“모발건조기.커피메이커.믹서.소형청소기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수입품에 대한 산업피해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형가전제품의 수입은 지난해 모발건조기가 34만대로 전년대비 82.4% 늘었고,전기면도기.전기다리미등도 20~60%의 높은 수입증가세를 보이며 국내시장을 잠식해왔다. 〈이원호.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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