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로 구속된 의원 면담 - 홍인길 "내 탓".황병태 "억울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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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보사태로 구속수감중인 홍인길(洪仁吉).황병태(黃秉泰)의원,김우석(金佑錫)전내무장관등 민주계 핵심들은 각자 다양한 소회와 반응을 보이고 있다.

7일 오후 김윤환(金潤煥).서훈(徐勳).임진출(林鎭出)의원등 대구.경북출신 의원 11명이 서울구치소에서 이들을 면회했다.

洪의원은 마음을 비운 밝은 표정속에 모든 것을 자기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한다.洪의원은“이 안에서 예수.석가.공자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그중 모든 게 나의 탓이며 깨우칠 때까지 자신을 알라는 석가의 가르침을 깊이 되새기고 있다

”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洪의원은 최근“홍인길리스트란 애초에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해왔다.

黃의원은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채'인생무상'을 되뇌고 있다는 것.黃의원은“왜 내가 여기 와있는지 모르겠다”“누구와도 이곳이 가까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며 급전추락(急轉墜落)한 처지에 대한 한탄과 함께 험한 세태를 언급.

黃의원은 그러나“한보돈은 도립예천전문대에 대한 후원금일 뿐”이라며 혐의에 대해서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

金전장관은“당진제철에 대한 특혜와 나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시종 억울함을 토로,면회간 의원들이 위로의 말을 건네지 못했을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의원들은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의원도 찾아갔다.權의원은“받은 돈은 모두 지구당위원장에게 50만원.1백만원씩 나눠준 것”이라면서도“총재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할 뿐”이라고 시종'DJ걱정'을 했다고 한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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