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줄어든 ‘MB 관심 예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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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병헌 의원=외교통상부가 본래 자원외교도 하고 안보외교·통상외교도 하는 것인데 새로운 비목(에너지 외교)을 설치하는 건 적절치 않다. 시류에 편승한 예산이니 절반 삭감하자.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국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민주당은 지난 10일까지 진행된 예산안조정소위원회의 감액 심사에서 이명박(얼굴) 정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MB 관심 예산’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외교통상부와 국무총리실·지식경제부 등에 산재해 있는 ‘에너지·자원 외교’ 예산이 대표적인 경우다. 외교통상부 예산은 180억원 중 80억원, 총리실 예산에선 8억원 중 2억5400만원이 잘려 나갔다. 역시 ‘자원외교’를 표방하고 7월 말 설립한 민간 단체 ‘실크로드 재단’ 지원 예산 5억원도 집중 공격을 받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7월 29일에 법인 허가증을 받은 단체가 어떻게 7월에 해야 하는 예산 신청을 할 수 있느냐”(우제창·전병헌)고 공략해 전액 삭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0년 역사를 자랑스럽게 보여줄 기념물이 필요하다”(8월 5일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위 인사말)며 힘을 실었던 ‘국립 현대사박물관’ 건립 예산도 크게 상처를 받았다. 책정된 20억원 중 기본계획 용역비와 추진단 운영비 9억원을 제외한 사업예산 전부(11억원)가 삭감됐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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