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 업종 주목할 2가지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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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국제 곡물가격도 세계적인 불황은 이기지 못했다. 경기 침체로 곡물 수요가 줄자 가격도 급락했다. 여기에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대체에너지로 각광받았던 바이오 연료 생산도 줄었다.

미국 CRB사가 발표하는 국제곡물지수는 올 7월 고점 대비 50.4% 떨어졌다. 그 사이 원-달러 환율이 41.5% 오른 걸 감안하더라도 달러 기준 곡물가는 30% 하락했다. 그중에서도 소맥은 31.6%, 옥수수는 45.3%, 대두는 33.6% 폭락했다. 그나마 원당이 5.3% 올랐다.

국제 곡물가가 떨어지면 곡물을 원료로 쓰는 음식료 업체의 원가 부담이 준다. 연초 국제 곡물가 급등으로 해당 기업 주가가 타격을 입었던 것과 정반대 효과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게다가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달러 기준 수입 가격은 더 하락했다. 하이투자증권 곡물가 하락의 수혜를 볼 종목으로 원가 중 곡물 관련 원료 비중이 높은 농심·하이트맥주·하림을 꼽았다. 특히 농심은 원당을 감안해도 원가에서 곡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43%에 달해 곡물가 하락의 혜택을 크게 볼 것으로 분석됐다.

CJ제일제당과 롯데삼강은 값이 오른 원당을 수입하기는 하지만 값이 떨어진 다른 곡물 수입 비중이 높아 역시 국제 곡물가 하락의 수혜가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은 경기 침체에 강한 경기방어주인 데다 최근 국제 곡물가 하락으로 원가 부담이 줄어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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