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취임식 하던날- 고건 총리 이수성 전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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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5일 오전 정부청사 대회의실에서 이.취임식을 가진 퇴임 이수성(李壽成).신임 고건(高建)총리는 서로를 다정하게 격려했다.

李전총리가“너무 힘들어 축하는 못하고”라며 말을 꺼내자 高총리는“위로라도 해야지”라고 웃으면서 응수하는 등 서로 반말로 친근감을 표시.高총리가 주위사람들에게“李총리는 서울대 법학과로 정치학과인 나와 56학번 동기”라고 말하자 李총

리는“안식구끼리도 경기여고 동기동창으로 친구”라고 화답했다.高총리의“앞으로 찾아 뵙고 훈수를 받겠다”는 말에 李총리도“자주 만나 국가에 대한 걱정을 논하자”고 답변.

이임사에서 李총리는“개인적으로는 홀가분하지만 나라에 어려움이 중첩된 상황이라 떠나는 마음은 무겁다”고 운을 뗀 뒤 공직자들을 향해“우리에게 좌절은 없다.어떤 경우이든 사기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취임식에는 전국무위원과 총리실직원들이 참석했으나 高총리가 직속후배이기 때문에 자진 퇴진한 것으로 전해진 서정화(徐廷和)내무장관만 불참해 눈길.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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