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덕의 13억 경제학] 닝뽀에서 온 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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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중국 닝뽀에 거주하고 계시는 한 독자분께서 보낸 이메일을 여러분에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닝뽀는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지요. 도시 한 가운데에서 큰 강이 만나 바다로 흐르는 멋진 도시였습니다. 상하이-닝뽀를 잇는 다리는 완공이 되었는지 모르겠군요.

소중한 의견 고맙습니다.

제 블로그는 여러분에게 개방된 공간입니다. 여러분이 주신 글은 어떤 방법으로든 소개 해 드리겠습니다. 특히 중국 현지에 계시는 독자께서 많은 의견을 보내주십시요. 저의 백 마디 말보다 현장에서의 한 목소리가 훨씬 더 중국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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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항상 기자님의 글을 읽는 천남선이라고 합니다.

신문지상이 아닌 블로그에서 접하고 있지만, 적어도 이틀에 한번쯤은 새로운 글이 올라와 있는지 확인해보고 글을 관심있게 읽고 또 새기고 있습니다.

요즘 중국경제를 두고 위(공산당)와 아래(일반 국민)가 보는 시각에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산당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서 내년도 경제성장을 끌어올리겠다고 하면서도, 막상 중소기업의 몰락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경쟁력이 없는 회사들은 도태되어야 하고, 신기술 (고효율)이 없다면 정부에서의 지원도 기대하지 말라고 합니다.

당연히 길가에 일없이 서성거리는 청년층도 눈에 띄게 늘었고, 좀도둑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곳곳에서 충돌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어제 CCTV에서 광저우 역의 춘절 귀향 기차표 예약 현황을 현장에서 중계하였습니다. 기자의 요지는 작년 이맘때면 역이 사람들로 넘쳐나서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많은 회사에서 3~4개월씩 휴가를 보내는 바람에 각 창구마다 선 줄의 길이가 7~8명 정도밖에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번 춘절 때 고향에 내려간 사람들과 농촌에서 기존에 농촌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은 제한된 일자리를 가지고 경쟁해야 할 듯한 분위기 입니다.

실직자가 늘고, 사회가 어수선해 지면서 중국정부에서는 이번에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접견을 이슈화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을 돌리려 하고있습니다.

깡패국가라고 불리워 왔던 미국이 주춤하는 사이에 새로운 “짱”으로 등극하는 듯 보입니다. 최근 대만, 베트남, 일본, 한국, 프랑스 (올해 벌써 3~4번이나 이슈화 시겼지요?), 미국 등등 작은 문제를 가지고도 크게 부풀리려는 경향이 보입니다. 특히 대만 첸수이변 총통의 구속 관련해서는 거의 한달 째 매일 뉴스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상 제 개인의 의견이었습니다. 기자님께서 취사선택 하셔야 할 부분이 있겠으나, 글 쓰실 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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