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첫 조회 압사 참변- 울산 남부 초등학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신학기 개학 첫날 조회와 신임 교장 취임식에 참석하려던 초등학생들이 옥외계단에서 연쇄적으로 넘어져 1명이 깔려 숨지고 10명이 크게 다쳤다.

3일 오전10시쯤 울산시남구야음동 울산남부초등학교(교장 姜成萬) 본관(4층)건물의 2층과 1층 중간(층계참)에 학생 20여명이 한꺼번에 넘어져 맨아래쪽에 깔린 3학년 金영롱(10)양이 숨지고 2학년 任지예(9)양등 10명이 중상을

입었다.부상 학생들은 급히 울산병원과 백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나 아래쪽에 깔려 중상을 입은 任양과 정문식(10).홍현석(9)군등 3명은 중태다.

사고현장에 처음 달려갔던 정승효(鄭承孝.50)교감은“2학년 6반옆 계단 사이의 층계참에 10여명의 학생이 엎어진채 일어나지 못해 119에 연락,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곧 배정받을 2~3학년 교실을 구경하러 갔다“운동장에 모여라”는 방송을 듣고 2층과 3층에서 한꺼번에 몰려 내려가던 중이었다.

학교측은 이날 아침 교무실에서 담임배정및 교사들의 업무분장을 끝내고 전체 학생조회를 위해 교내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알렸다.

사고가 난 계단(2층과 1층 층계참사이)은 14계단(길이 3)에 너비 1.4,경사 30도의 시멘트바닥으로 돼 있으나 쇠붙이가 붙어 있는 계단 끝부분이 닳아있는데다 나무로 된 복도의 왁스칠까지 묻어 아주 미끄러웠다.

경찰은 교실에 남아있던 학생들이 조회시간에 맞추기 위해 한꺼번에 내려오다 한 학생이 넘어지면서 연쇄적으로 넘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이 학교엔 58학급 2천6백5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으며 이날은 姜교장과 교사 14명이 전근배치돼 첫 부임한 날이었다.

부상학생은▶김치윤(9)▶최민정(10.여)▶오승섭(10)▶강기원(9)▶김진호(10)▶임지예▶정문식▶홍현석▶변민지(9.여)▶변세희(10.여)양등이다. 〈울산=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