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與강경파 연쇄퇴진에 내심 안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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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야권이 청와대 비서실 개편으로 시작된 여권의 인사태풍을 주시하기는 여권과 마찬가지다.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의 관찰포인트는 두가지.

우선 金대통령이 그리려는 여권의 대선 구도다.95년 국민회의.자민련 창당이후 신(新)3金시대를 지배해온 여야대립 국면의 해소 여부에도 관심이 있지만 결국 대선구도에 귀결되고 있다.다만 아직 대선관련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 대결국면쪽

에 대한 평가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국민회의 고위 당직자는 2일“현재까지의 흐름으로 보면 강경파 후퇴.지역안배등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인물난을 반영한 것,신선감이 없다”던 당초의 공식 반응과는 상당히 다른 태도다.

야권은 특히 여권내 강경파의 대명사로 인식돼온 이원종(李源宗)정무수석의 퇴진과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의 경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사무총장은“신임 강인섭(姜仁燮)정무수석에 이어 박관용(朴寬用).서석재(徐錫宰)의원등 원숙한 민주계 중진이 사무총장에 기용되면 여야 관계가 한결 부드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중총재의 핵심측근은“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金대통령의 생각이 깊어진게 아닌가 싶다”고'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야권은 또 인사가 단행되는 3월초를 계기로 여권의 대선후보 레이스가 1차 정리기를 맞았다고 보고 있다.그 과정에

서 민정계 대표설이 현실화될 수 있으며,이는“金대통령과 민주계 주자들의 이해(利害)가 달라지기 시작하는 증거(국민회의 吉昇欽의원)”라고 해석한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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