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오디오 개발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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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오디오중의 오디오로 불리는'하이엔드 오디오'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지금까지 국내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은 외국업체들이 90% 이상을 장악했다.국내 업체들은 고음질 재생에 필요한 기술력 부족및 작은 시장규모 때문에 참여를 미뤄왔던 것.

그러나 최근 태광산업.삼성전자.아남전자.해태전자등 오디오업체들은 국내 오디오시장이 한단계 성숙했다는 판단아래 본격적인 시장참여를 선언했다.일부 업체들은 지난해말부터 관련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태광산업은 지난해말 하이엔드 오디오 개발팀을 구성하는등 이 분야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다.이 회사는 최근 고성능 콤팩트디스크플레이어(CDP)인'TCD-1'에 이어 '아너(honor)'라는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였다.아너는 앰프 가격만

4백95만원인 국내 최고가 오디오시스템.그러나 회사측은 외국산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아남전자도 통합앰프.CDP.스피커등으로 구성된'클래식-3'을 최근 출시했다.삼성전자도 지난해말 4천만원대의 하이엔드 오디오'엠퍼로'를 개발했다.해태전자도 최근 선보인'테마'의 후속모델을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하이엔드 오디오='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재현하자'며 오디오업체들이 자존심을 내걸고 만드는 최고급 오디오제품을 말한다.연주자와 관객의 호흡같은 미세한 음향까지 완벽하게 재생하기 위해 금.은.에폭시수지등 고가의 재질을 아낌없이 사용

하며 가격도 비싸다.그러다보니 단순한 전자제품이 아닌 하나의 예술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미니컴포넌트나 뮤직센터등 저가형 오디오와 달리 앰프.스피커.CDP등이 단품별로 판매된다.미국 마드리갈사의'마크 레빈슨'앰프가 대표적인 하이엔드

제품.이 회사의'ML33'파워 앰프 가격은 2천만원이 넘는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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