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BS스타즈 워커, 트리플더블 아깝게 무산 현대에 낙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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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SBS 93-89 현대

'달빛을 걷는 사나이(문 워커)'.

2월의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SBS의 제럴드 워커(23.19점,11리바운드,9어시스트)가 자신의 두번째 트리플 더블 대기록을 아깝게 놓쳤다.

안양 SBS스타즈는 25일 올림픽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휠라컵 97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최하위인 약체 대전 현대 다이냇을 93-89로 완파하고 7승3패로 4위를 유지했다.반면 프로농구 최다기록인 7연패의 수모를 당한 현대는 1승9패

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수입선수 16명중 최상의 기량을 보유한'작은 고추'워커의 테크닉이 돋보인 한판이었다.184㎝.81㎏으로 농구선수로는'왜소한'체격인 워커는 초반부터 속사포 같은 외곽슛과 리바운드를 과시하며 팀을 리드했다.

2쿼터에서 정진영과 머리를 부딪쳐 부상,붕대를 감은채 뛴 워커는 비록 팀이 승리했으나 트리플 더블에 어시스트 하나를 남긴채 기록달성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이날 경기는 격렬한 몸싸움의 연속이었다.1분13초만에야 SBS 데이먼 존슨(22점.7리바운드)이 첫 득점에 성공했을 정도였다.

SBS는 데이먼 존슨의 연속 골밑슛으로 2쿼터 4분55초를 남기고 37-25로 달아난뒤 한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현대의 집중마크 표적이 된 워커는 상대가 붙으면 골밑을 돌파하고 떨어지면 외곽포로 응수하는 현란한 개인기를 과시했다.

현대는 토드 버나드가 32점.8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으나 패스와 야투율 부진으로 줄곧 끌려다니다 완패했다.

SBS의 김동광 감독은 종료 3분44초를 남기고 타임아웃을 불러 어시스트 하나를 남긴 워커의 트리플 더블 기록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국내 동료선수들이 패스를 받고도 슛을 미루는 소극적인 행동을 반복,아쉬움을 남겼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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