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임업시험장 대구지역 자생식물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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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팔공산.비슬산.앞산.최정산등에는 어떤 식물들이 자라고 있을까.

대구시 임업시험장(장장 이정웅)이 3월부터 연말까지 대구지역에 자생하는'산식물'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를 감시하는 자료로 활용하는 동시에 종(種)보전과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산식물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진 곳은 팔공산뿐.

93년 시가 조사한 팔공산의 산식물은 1천80종.

당시 조사에서 남방계 식물인 개비자나무가 갓바위옆에 서식하는 것이 확인돼 남방계 식물의 북방 한계선이 팔공산이란 사실이 밝혀졌다.

또 북방계 식물인 사시나무도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李장장은“대구지역은 남방계.북방계 식물이 섞여 있어 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며“환경오염으로 자연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만큼 이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가침박달나무의 경우 팔공산에는 없지만 앞산에서는 발견되는등 같은 대구지역의 산에서도 서로 다른 식물.나무들이 서식하고 있어 확인 작업을 벌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임업시험장측은 팔공산등 대구지역의 주요 산과 마을 야산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서식하는 식물들을 찾아내 서식지.개체수 등을 정리하기로 했다.

특히 북방계 식물인 삼지구엽초가 달성군화원읍 문필봉에 서식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제보도 들어와 확인작업을 할 계획이다.

李장장은“생태계 변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식물 서식지의 개체수가 어떻게 변했는지 구체적인 근거를 드는 경우는 별로 없다”며“조사결과를 보고서로 만들어 생태계 파괴감시와 함께 서식지를 복원하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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