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도우미 37%가 주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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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노래방에서 손님과 함께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는 접대부(속칭 '노래방 도우미') 중 주부가 37%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지난 1일부터 3주간 '불법 노래연습장 특별 단속'을 벌여 접대부 고용.성매매 알선 2700여건을 포함해 모두 6600여건의 불법 영업행위를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적발된 2200여명의 노래방 도우미 중 주부가 830여명, 서비스업 종사자가 130여명, 무직 1000여명이었다. 연령은 30대가 1100여명(49%)으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이상도 400여명(18%)이나 됐다. 10대는 80여명이었다.

노래방 도우미로 나선 동기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가 1500여명(67%)으로 가장 많았고, '친구 권유나 호기심 때문'도 240여명(11%)이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로 주부들이 노래방 도우미 '부업'에 나서는 경우가 급증했다"며 "직업을 '무직'이라고 밝힌 이들 중 상당수가 주부일 가능성이 커 실제 노래방 도우미 중 주부 비율은 37%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단속에서 10대 가출 청소년들을 합숙시키면서 노래방에 보내 성매매를 알선한 업자 등 58명을 구속하고, 4500여명을 입건했다. 또 6100여개 노래방에 대해서는 관할 관청에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리도록 의뢰했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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