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보석함>7. 독일국가-하이든 현악4중주 2악장 주제선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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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지난 90년 독일통일과 함께 한스 아이슬러 작곡의 옛동독 국가는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통일.정의.자유/조국 독일을 위하여!'로 시작되는 독일 국가의'숙원'이 이뤄진 셈이다.

작곡자 요제프 하이든(사진)이 그의 현악4중주(작품 76의3)2악장 주제로 사용해 더 유명해진 이 선율은 원래'신이여 프란츠 황제를 보호하소서'로 시작되는 오스트리아 국가였다(오스트리아는 47년부터 모차르트의 프리메이슨 찬가'우리

서로 손 맞잡고'의 선율을 국가로 사용하고 있음).런던에서 영국 국가를 듣고 감명받은 하이든은 나폴레옹의 침입으로 위기에 처한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사기앙양을 위해 국가를 작곡하기로 결심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반 슈비텐 백작은 프란츠 폰 자우라우 수상과 협의,시인 레오폴트 하시카에게 가사를 부탁했다.

이렇게 완성된 노래는 1797년 2월12일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1세의 탄신일에 초연됐다.

1841년 독일의 진보적 정치사상가 호프만 폰 팔러스레벤(1798~1874)이 하이든의 선율에'도이칠란트 리트'라는 제목의 가사를 붙였다.

독일 통일의 열망을 담은 노래를 발표한 그는 급진성향의 정치사상으로 학생시위를 부추겼다는 이유로 교수직을 박탈당했다.

'최고의 독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1922년 독일연방의 출범과 함께 공식 국가로 채택됐고 히틀러에게도'총애'를 받았다.

52년 5월부터 1,2절은 나치즘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금지되고 3절만 불리고 있다.

마이어베어의'예언자'중 행진곡의 주제로 사용됐고 슈톡하우젠이 1966년에 작곡한 '찬가'(Hymnen)에서도 선율이 등장한다.

또 바르토크의'코슈트 교향곡'에선 모데라토 악장에서 관악기가 이 선율을 연주한다.

이 노래가 찬송가 선율로 처음 사용된 것은 1802년 에드워드 밀러의'성가곡'에서부터.국내 찬송가엔 1909년'예수님의 귀한 사랑'으로 수록됐다가 현행 찬송가(245장)에는'시온성과 같은 교회'로 불리고 있다.

'시온성과 같은 교회 그의 영광 한없다/허락하신 말씀대로 주가 친히 세웠다/반석위에 세운 교회 흔들 자가 누구랴/모든 원수 에워싸도 아무 근심없도다.'

또 1914년 만주조선족학교에서 펴낸'최신창가집'엔'영웅추도'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빛날세라 영웅열사 만세불망(萬世不忘)하실 이/이 나라의 영광이요 우리들의 본이니/옛적이나 지금이나 항상 앙모합니다/우리의 것 다 드려서 당신 뒤를 따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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