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성, 숭배와 금기의 문화' 이종철.김종대.황보명 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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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성(性)은 종족 보존의'신성성'과 쾌락추구의'저속성'을 동시에 지닌 대상으로 받아들여진다.그러나 대중 소비사회를 맞아 성이 상품화됨에 따라 저속성만 강조되는 부작용을 빚고 있다.

이런'성의 홍수'시대에 우리 민속학자들이 공동으로 집필한'성,숭배와 금기의 문화'(대원사 刊)는 우리 민족의 성에 대한 인식변화를 차분하게 읽도록 하는 책이다.시대별로 세계 각 민족의 성문화에 대한 비교설명도 빼놓지 않고 있다.저

자는 이종철 국립전주박물관장.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황보명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등 3명.

기원전 300년에서 기원후 10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전해지는 울산시 반구대 암각화.이 암각화는 교미하는 자세를 취한 동물과 성기를 노출한 인물상을 담고 있다.당시의 성 이야기는 수렵및 어로의 성공과 동물의 번식,안전을 기원하

는 염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남성 성기는 생산과 번식의 상징적 표현이다.그 시대 세계 각 지역의 원주민이 남긴 유물에서도 이런 이미지는 거의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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