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대 한국인이 찍은 '장군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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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910년대에 한국인이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구려 장군총 사진이 발견됐다. 서길수 고구려연구회 회장은 25일 중국 지린(吉林)성의 중국동포(조선족)로부터 제공받은 장군총 사진 한장을 공개하고 "소장자의 행적을 고려해 볼 때 사진은 늦어도 1910년대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일본 학자들이 현장 답사에서 찍은 사진이 소개되기는 했지만 이처럼 이른 시기에 한국인이 고구려 유적을 찍은 사진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은 장군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모인 어린이.주부.노인 등 157명의 중국동포를 담고 있다.

서 회장은 또 "사진 제공자에 따르면 당초 장군총은 중국동포 사이에서 황제무덤으로 불렸다"며 "18세기 전반 제작된 해동지도에도 '황제묘'라고 표시하고 있어 이를 뒷받침 한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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