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긴 터널 빠져나왔으니 새출발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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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5일 오후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 등 대기업 대표 18명을 청와대로 초청,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서울=연합뉴스)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오후 대기업 총수및 경제단체장 등 18명을 청와대로 초청,'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재계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盧대통령은 이날 "대기업 대표 여러분을 보면서 지난 한해를 어렵게 지내왔던 걸 새삼 느낀다"며 "긴 터널을 빠져 나왔으니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운 출발을 해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盧대통령은 이어 "경제살리기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 활성화에 기업들이 적극 나서달라"고 주문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경제 질서 구축을 위해서도 힘써달라"고 말했다.

전경련측은 간담회에서 15대 그룹이 향후 160조원의 중장기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삼성은 반도체.휴대폰 등 첨단분야를 중심으로 70조원,LG는 전자와 정보통신 분야에 60조원 등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경련측은 전했다.올 6월이후 7개월간 15대그룹의 투자액은 29조억원으로 확정됐다.대기업 총수들은 이날 기업별 투자계획을 설명한 뒤 "투자와 관련한 각종 규제를 정부에서 적극 완화해 달라"며 "법과 원칙에 따른 노사문제 해결도 시급하다"고 요청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이날 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나 "단기적으로 경제를 부양하는 대책들은 큰 효과가 없다"며 "10~20년후에 장기적으로 경제발전을 위해 대통령의 당시 주장이 맞았다고 칭송받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청와대와 기업뿐만 아니라 국민.기업.사회가 전부 화합이 되는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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