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설날 비행기표 예매할때 귀향객에 우선권을 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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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98년 설 비행기표를 1년전에 끊어야 하는 날이었다.각 항공사의 전화 예매시간에 맞춰 전화를 걸었으나 1시간동안 허탕.그래도 한 항공사가 겨우 연결돼 예매하려 했으나 내가 원하는 시간은 이미 예매가 끝났다는 것이었다.설 전날 오후

에 떠나 설날 오후에 돌아오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정말 너무 지치고 화도 났다.내 고향은 제주로,이곳에 한번 가기 위해 위와 같은 전쟁을 치르고 나서야 운이 좋으면 갈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고향에 내려갈 수 없다.여기엔 예매전에

여행사측에서 많은 표를 가져간 이유도 있다고 본다.우리의 고유명절에 왜 앞뒤로 휴일을 만든 것일까.그것은 바로 각기 떨어진 가족.친지들을 오랜만에 한데 모이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그런데도 이처럼 표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은 문제가 아

닐까.여행사의 행동을 막을 수야 없지만 적어도 명절 때는 그곳에 본거지를 둔 이들에게 우선권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양진희〈경기도고양시장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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