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환율 적정선 860원대'-3월 이후 안정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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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은행은 현재 우리 경제여건이나 국제시장에서의 달러시세를 감안할 때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달러당 8백60원대를 적정선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한은 관계자는“최근 외환시장 움직임을 분석해본 결과 지난 18일 8백80원대까지 치솟았던 달러시세 가운데 20원 정도는 수출입거래등 정상적인 수급요인에 의한 것이 아닌 투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해 한은이 달

러당 8백60원대를 적정선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달러시세가 8백70원대를 넘어서면서 기업들의 외화예금이 급증하고 일부 외국환은행들이 원화자금을 돌려 달러 사재기에 나서는등 달러투기 조짐이 뚜렷해져 부득이 한은이 개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18일 달러당 8백87원까지 치솟은 달러시세를 잡기 위해 15억달러 안팎을 시장에 내다 판후 19일 달러시세가 가격제한폭인 8백59원까지 떨어지면서 매수세가 사라지자 20억달러 가량을 거꾸로 사들인바 있다.

한은의 이같은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따라 달러시세는 21일 달러당 8백55원50전까지 떨어지며 사흘째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15일 40억달러에 육박했던 외화예금도 달러매각이 늘어나면서 사흘새 7억달러 안팎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투기적인 요인에 의해 환율이 급변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해 당분간 환율안정을 위해 당국의 개입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으며,“3월이후 은행들의 외자도입이 늘어나고 기업들의 상업차관도입도 가세하면 달러 공급이

늘어나 달러시세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손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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