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대통령결단 촉구-김종필총재 국회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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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종필총재 국회연설

김종필(金鍾泌.사진)자민련총재는 21일“한보사태는 전형적인 권력비리며,권력.금융.재벌의 3자가 유착한 정권부패며,대통령제가 아니라 내각제였으면 정권이 바뀌었을 중대한 사태”라고 규정했다.그는“근본해결책은 정권을 바꾸고 새로운 정부

를 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金총재는 국회본회의 대표연설에서“행방이 묘연한 2조원이 넘는 돈은 어디로 갔으며 최소 1조원이상 조성됐다는 비자금은 어디에 쓰였는가”라고 묻고“상식과 상상을 초월한 바로 이같은 사실때문에 92년 대선자금과의 관련을 의심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온국민이 분노하는 최악의 시국을 풀어가려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한보사태의 원천과 전모를 밝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특별검사제에 의한 철저한 수사▶TV생중계 청문회개최▶국정조사특위의 제한없는 증인.참고인 소환조사등을 요

구했다.

金총재는 또“국난을 원천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내각제의 실현”이라면서“연내에 내각제 개헌을 해 다음 정권은 내각제 정부로 출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金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金총재는“4만~5만명의 간첩들이 암약하고 권력 깊숙한 곳에 북한사람이 박혀 있다는 북한노동당 황장엽(黃長燁)비서의 언급은 한마디로 충격이고 경악”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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