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선문 계곡 음악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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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판소리 '배비장전'의 주 무대로 알려진 제주의 방선문에서 첫 계곡 음악회가 열린다.

동굴소리연구회(회장 현행복.성악가)는 29일 오후 4시 제주시 오등동마을의 방선문 계곡에서 '신선을 찾는 노래'란 주제로 방선문 계곡음악회를 갖는다.

방선문(訪仙門) 계곡은 100여m 구간에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기암괴석이 아치 형태를 이루고 한라산의 계곡수가 흐르는 곳이다.

제주 절경을 일컫는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인 영구춘화(瀛邱春花)의 소재지로, 조선조 제주 목사나 문인 등이 즐겨 찾아 마애명(磨崖銘.바위에 문인들이 이름과 싯귀를 새겨 넣은 것)의 대표적 소재지다.

동굴소리연구회는 이 곳에서 음향기기의 도움 없이 육성 만으로 자연음의 매력을 선보인다.

성악가 현행복.팽재유씨가 가곡을 부르고,무형문화재 45호인 대금산조 명인 이생강씨가 대금을 연주한다. 입장료는 없고, 공연시간은 1시간 가량.

동굴소리연구회는 1997년 8월 제주 우도의 동안경굴에서 국내 첫 동굴음악회를 연 데 이어 99년에는 제주시 용연포구에서 선상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주로 자연을 무대로 매년 음악회를 열고 있다. 문의:064-743-9793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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