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등소평 93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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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사회주의와 시장경제를 접목시킨 마술사 덩샤오핑이 19일 역사의 뒷 페이지로 사라졌다.12억 인구의 방대한 중국대륙을 20년간 이끌어오면서'종이 호랑이''동양의 병부(病夫)'로 일컬어졌던 중국을 일약 세계가 두려워하는 최강국 반열에 올려 세웠던 작은 거인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그의 모습은 이제 사진으로만 되돌아볼 수 있게 됐다.중국 혁명의 불길이 타올랐던 지난 30년대 사회주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불살랐던 鄧은 중국 공산당 권력투쟁의 와중에서 몇차례 쓰러지기도 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끝내는 다시 일어나 권력 최정상에 우뚝 섬으로써'부도옹(不倒翁.오뚝이)'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시대의 흐름을 꿰뚫은 그의 실용주의에 입각한 실험정신은 성공적인 경제건설로 이어짐으로써 세계적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93년에 걸친 그의 생애는 좌절과 분투의 연속선상에서 이뤄졌다.중국을 세계적인 강국으로 이끌어온 그의 면모를 화보(畵報)를 통해 다시 조명해본다. [편집자註]

<사진설명>

軍部의 열렬한 환영

덩샤오핑의 권력 원천은 인민해방군에서 비롯됐다.그 자신이 129부대의

책임자이기도 했던 鄧은 권력정상에 오른 뒤에도 군부와 친밀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했다.사진은 鄧이 지난 88년 12월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 참석해 군 관

계자들로부터 환영받는 모습.

손녀를 품에 안고 즐거운 한때

덩샤오핑이 지난 81년 중국 서북부 신장성을 방문,자신의 손녀를 품에

안은 채 말을 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30代때 덩샤오핑 모습

덩샤오핑이 지난 38년 서부 산시성 옌안에 머무르고 있을 때 지역

책임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

김일성과 함께

지난 82년 9월 쓰촨성에서 덩샤오핑이 당시 중국을 방문한 김일성을

안내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백두산 天池서 가족과 기념촬영

덩샤오핑이 지난 83년 가족과 함께 백두산 천지에 올라

기념촬영했다.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문화혁명 당시 장애인이 됐던 장남

덩푸팡,왼쪽에서 두번째가 동양화가인 장녀 덩린,鄧의 왼쪽은 부인 줘린.

고향 찾은'不倒翁'

지방시찰에 나선 덩샤오핑이 80년 여름 자신의 고향인 쓰촨(四川)성

어메이산(峨眉山)에 지팡이를 짚고 오르면서 길에서 만난 한 촌로와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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