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백달러로 골프장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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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단돈 1백달러로 18홀 골프장을 사세요.”

자신의 골프장을 갖고 싶은 골퍼들의 꿈같은 소망이 1백달러에 해결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화제의 골프장은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에서 남쪽으로 약 40㎞ 떨어진 그린우드 소재'더 그린우드 파3'.

부인과 함께 18홀짜리 골프장 조성공사를 하던 웨인 어킨(50)이 최근 몸이 불편해 더 이상 공사가 어려워지자'복권추첨방식 매각'이란 기발한 방법을 택한 것.

복권처럼 소액으로 응모해 당첨되면 골프장이 굴러들어온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응모,매각이 쉬울 것으로 판단해 내놓은 방안이다.

응모방법은 간단하다.이 골프장을 왜 소유하고 싶은지와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2백50자 내외로 적어 사서함(Evergreen Par 3 Essay contest, P.O.BOX 186, Harrington, Delaw

are 19952)이나 팩스(1-302-349-4653)로 보내면 된다.1백달러를 보내는 방법은 이 사서함이나 팩스로 문의해야 한다.

목사와 신문사주.골프장 관리자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응모자들의 의견서를 보고 최종 응모자격을 부여하며 이들중 추첨을 통해 매수자를 선정하게 된다.최종 엔트리 마감은 3월1일이고 행운의 골프장 주인은 3월15일 발표된다.

이같은 복권추첨방식은 특히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부동산 매각방식이어서 흥미를 주고 있다.

골프장 값어치는 약 42만5천달러(약3억7천만원)로 추산되고 있다.어킨측은 1백달러씩 낼 최종 응모자를 5천2백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골프를 즐기던 어킨 부부는 94년부터 파3 골프장의 18홀 확장공사를 벌여 거의 완공단계에 이르렀으나 어킨이 등뼈에 염증이 생기는등 관절염에 걸려 힘든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그는“더 이상 공사를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고 매각 방법을 생각하고 있던중 메인주에 사는 한 부부가 여관을 복권추첨방식으로 팔았다는 소식을 듣고 이 방법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뉴욕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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