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선수들 상무팀 재창단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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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국가대표끼리 경쟁률 2.33대1'.

지난 14일 있었던 97년도 상반기 상무 입대 체력검정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들끼리 치른 경쟁률이다.

지난달 대표선수 3명이 상무에서 제대하자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모두 7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원한 것.

오는 28일 합격자가 발표되면 한정된 병력수요 때문에 떨어진 4명의 대표선수는 현역 입대하거나 상무 입대 재수를 해야할 판이다.아이스하키 대표선수들끼리 입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상무에 아이스하키팀이 없기 때문

이다.

지난 80년대 초까지 육.해.공군에 각각 분리돼 운동부를 운영하던 국군은 86아시안게임.88올림픽을 앞두고 국군체육부대(상무)로 명칭을 통합,단일팀으로 운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국제경쟁력이 떨어지고 예산이 많이 드는 아이스하키팀은 해체돼 관리종목으로 남아 3~8명의 국가대표 선수만 입대시켜 훈련해왔다.그럼에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이유는 당시만 해도 아이스하키는 실업팀이 없어 대학을 졸업하

게 되면 유니폼을 벗는 상황이었다.그러나 93년부터 상황이 변했다.

한국이 97무주.전주 겨울유니버시아드를 유치,겨울스포츠가 활성화됨에 따라 쌍방울과 만도가 팀을 창단했고 올해는 현대정유와 국민생명이 팀을 창단한다.이 때문에 94년 이후 대학을 졸업한 국가대표선수들은 실업팀에서 운동을 계속하며 상

무입대를 기다려왔고 올해부터는 정체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다.

아이스하키 관계자들은“상무가 팀을 만들면 협회가 예산을 지원하겠다”며 상무 아이스하키팀의 부활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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