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3연패 끊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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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K-1 파이터 최홍만(28·사진)이 슬럼프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최홍만은 6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리저브매치에서 레이 세포(37·뉴질랜드)와 대결한다. 여기서 이기면 8강 토너먼트 출전자 중 부상 선수가 나올 경우 대신 뛸 자격을 얻는다.

세포는 2~3년 전만 해도 K-1을 대표하는 강타자였다. 그러나 최근 6연패에 허덕일 만큼 노쇠했다. 따라서 최홍만은 상대보다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최홍만은 지난 6월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뒤 160㎏이었던 체중이 20㎏ 가까이 빠졌다.

지난 9월 바다 하리(24·모로코)와의 대결에서는 훌쭉해진 몸으로 나섰다가 연장전을 앞두고 기권했다. 2007년 9월 제롬 르 배너(36·프랑스)전, 12월 표도르 에밀리아넨코(32·러시아)전 패배까지 더하면 최홍만은 3연패 중이다.

최홍만의 스태프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홍만의 컨디션이 많이 회복됐다. 열심히 훈련한 결과 근력이 좋아졌고 체중은 150㎏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김대환 K-1 해설위원은 “접전이 되겠지만 최홍만의 우세가 예상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최홍만의 몸 상태보다 심리적 측면을 우려하고 있다. 최홍만은 하리와의 대결에서 기권패 이후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큰 체구(2m18㎝)를 활용하지 못하고 근성이 부족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최홍만은 개인 홈페이지에 ‘죽고 싶다’는 글을 남기며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위의 격려에 다시 마음을 잡은 최홍만은 “지난 경기에선 너무 소극적으로 싸워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공격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케이블채널 XTM이 오후 5시부터 생중계한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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