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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ITT 합병공방 가열-힐튼 65억불에 M&A선언. 인수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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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성사만 되면 전세계 호텔업계의 판도를 바꿔놓을 힐튼호텔의 ITT그룹 매수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이달초 힐튼측이 쉐라톤 호텔체인을 소유하고 있는 ITT그룹을 65억달러에 공개매수하겠다고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계획을 발

표한 뒤 침묵을 지켜온 ITT측이 최근 경영권방어 의사를 분명히 하고 구체적 행동에 들어갔다. 〈본지 2월6일자 28면 참조〉

ITT의 랜드 아라스콕회장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힐튼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격은 말도 되지 않는 부적절한 것”이라며“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영권을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직후 ITT그룹은 구체적인 실천방법으로 그룹의 새로운 중장기전략과 함께 30억달러에 이르는 비핵심자산의 매각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ITT그룹은 호텔및 카지노사업에만 전념하며 그 외의 모든 재산을 매각,불량채무를 변제하는 한편 여유자금은 만일의 경우 힐튼측과의 주식매입경쟁이 벌어질 경우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ITT그룹이 매각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는 재산은 메디슨 스퀘어 가든지분 50%,뉴욕 닉스 프로야구팀,MSG텔레비전 네트워크등 국내 자산과 프랑스 알카텔 알스톰사 지분 4.9%등 해외 투자자산들이다.실제로 ITT는 이들 자산중

알스톰사 주식 2.1%를 이번주초 3억달러에 매각했다.이와 함께 골드먼 삭스등 컨설팅사들과 2천만달러의 재정자문계약을 체결했으며,지난 주말에는 모건스탠리와 부동산매매의뢰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힐튼호텔측은 예정된 수순대로 인수작업을 진행시켜 나가는 모습이다.

스티븐 볼렌바크 힐튼회장은 최근 아라스콕회장에게 서신을 보내 “우리의 인수를 막기위해 보유자산을 섣불리 염가에 매각하는 것은 결국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범죄행위”라며 자산매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이와 함께 힐튼측은 I

TT 이사회가 경영권방어를 위해 각종 독소조항을 제정할 경우에 대비해 곧 열릴 ITT이사회에서 힐튼측 인사들을 대거 임원에 선임할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힐튼측은 최근 ITT의 경영권방어 발표이후 ITT의 주가가 자신들이 인수가로 제시했던 주당 55달러를 돌파하자 곧 새로운 제시가격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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