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前동거녀 성혜림조카로 82년 귀순-15일 被擊 이한영씨 누구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이한영(李韓永.36)씨는 김정일의 전동거녀인 성혜림(成惠琳.60)의 언니 성혜랑(成惠琅.62)의 아들로 북한에서는 최상류 집안출신. 李씨의 아버지 李태순(69)은 6.25참전 장교출신으로 연형묵(延亨默)전북한총리.허담(許錟)전외교부장등과 함께 모스크바 유학생 1기로 모스크바 종합대에서 역학을 전공한 엘리트다.

서울태생인 어머니 혜랑씨는 이화고녀를 다니던 중 아버지 성유경(成有慶.82년 사망)씨를 따라 월북,김일성대 물리수학부에 진학해 평성과학원 연구원으로 근무중 이태순씨와 결혼했다.

지난해 1월 李씨의 누이동생 이남옥(李南玉.31)씨와 함께 모스크바를 경유해 서방으로 탈출,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망명설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본지 96년7월26일자 1면 보도) 李씨의 이모 성혜림씨는 월북이후 60년대 인기작'온정령'등 각종 영화의 주연을 맡는등 인기 영화배우로 활동했다.

67년에는 다섯살 연하인 김정일(金正日)과 동거를 시작,4년뒤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金正男)을 낳았다.

그러나 김정일이 73년 집무실 타자수인 金영숙과 가까워지면서 사이가 멀어져 모스크바와 평양을 오가며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0년 평양시중구역에서 태어난 李씨는 든든한 집안과 이모 성혜림 덕분에 북한 최고 교육기관인 만경대 혁명학원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러나 李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고교 1년때 중퇴한뒤 76년 모스크바종합대에 유학,노어노문학을 공부하던 중 82년9월 스위스 주재 한국대표부를 통해 귀순했다.

대학졸업후에는 유창한 러시아어를 특기로 KBS 국제방송국 PD로 입사했으나 사업에 손을 대 주택조합 사기사건으로 구속되는 고초도 겪었다.

89년 결혼한 金모(28)씨와의 사이에 외동딸(8)이 있으나 지난달초 합의 이혼했다.

〈강갑생.장동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