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광고>암컷 캥거루로 주부 형상화-브라질판 코카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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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최근 브라질의 코카콜라 인쇄매체광고에 난데없이 캥거루가 뛰어들었다.코카콜라의 광고가 범세계적으로 통일된 이미지를 갖고 있고,특히 코카콜라의 동물마스코트가'폴라베어'(북극곰)란 점을 감안하면 왠지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캥거루의 등장은 주부들이 주로 가족전체를 위해 제품을 구입하는 브라질의 독특한 음료소비경향 때문인데 실제로 90%의 음료가 주부에 의해 구입되고 있다.

성 구별이 힘든 북극곰 대신 주머니가 달린 암컷 캥거루로 주부의 이미지를 쉽게 형상화할 수 있고 선글라스와 머플러를 걸친 이국적인 동물이 주는 자유.해방.탈출과 같은 이미지가 주부에게 호소력이 있다는 판단때문이다.

특히 경제적인 대용량 PET병의 모습과 함께“(좋은 것은)엄마가 다 알아요”라는 문구 또한 설득력이 높다.코카콜라의 이같은 현지화 전략은 남미시장에서 의외로 탄탄한 펩시의 추격(아르헨티나는 펩시의 점유율이 더 높다)을 뿌리치기 위해서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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