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들도 억대 인터넷 도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3일 프로야구 선수 10여 명이 억대의 인터넷 도박을 벌인 혐의(상습 도박)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수사 대상은 S구단 등 두 개 구단 소속 선수 12∼14명으로, 이들 가운데는 정상급 선수도 포함돼 있다. 이들이 벌인 도박의 전체 규모는 10억원대 이상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이 사이트 운영자 측에 거액을 송금하고 ‘바카라 게임’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도박을 한 인터넷 사이트는 강병규씨가 도박을 한 사이트와는 다른 곳”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 연예인인 강씨는 지난달 인터넷 사이트에서 상습적으로 도박한 혐의로 입건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올 5월까지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에게 26억원을 송금하며 도박을 해 그중 13억원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조만간 도박한 선수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프로야구 선수 이름으로 사이트에 가입했을 가능성도 있어 확인해 봤으나 실제로 선수들이 도박한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일부 선수는 인터넷 도박에서 억대의 돈을 딴 뒤 사이트 운영자의 협박을 받아 게임을 중단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수사팀 관계자는 “사이트 운영자가 돈을 딴 선수에게 ‘해킹하고 있는 것 아니냐. 게임을 중단하지 않으면 구단 측에 도박한다는 사실을 알리겠다’고 메시지를 보내자 해당 선수가 게임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수들이 이 사이트 외에 다른 사이트에서도 도박했을 수 있어 계좌의 출금 내역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언 기자

[J-HOT]

▶ MB "농민 죽어나는데 정치 하고 사고나 치고…" 농협 맹비난

▶ 70만원에 나온 엔진없는 고물차,3억원에…

▶ '얄미운…' 김지애 "남편과 말다툼 하다 호텔서 추락"

▶ "내 아기 아빠 돼줘요" 4억6000만원에 대리부 제안

▶ 아차! 아버지 부시 때 부통령 부인과 사랑 나누다 질겁

▶ '나는 신지애다' 퍼팅하면 신기하게 잘맞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