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서울 망명 늦어질 듯-韓中외무회담,北도 대표 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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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베이징=문일현 특파원.배명복 기자]한.중 양국은 13일 베이징(北京) 중국외교부 청사에서 한국으로 망명을 요청한 황장엽(黃長燁) 북한노동당비서의 처리를 위한 협상에 본격 착수했으나중국측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黃의 망명 처리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관계기사 2,3,4,8,9,10,22,23면> 주중(駐中)북한대사관측은 이날 낮 중국외교부를 방문,황장엽이 한국측에 납치된 만큼 중국당국이 黃의 신변을 북한에 인도해줄 것을 강력히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측은 또 빠르면 14일중 북한측 고위급 대표를 중국에 급파,黃의 송 환을 위해 중국측과 외교적 교섭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 대표로 이날 베이징에 급파된 김하중(金夏中) 외무장관특보와 정종욱(鄭鍾旭)주중대사는 이날 중국외교부 왕이(王毅) 아주국장과 탕자쉬안(唐家璇)부부장을 잇따라 만나“황장엽비서 본인이 한국으로의 망명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만큼 유엔 난민지위에 관한 협약에 따라 중국측이 본인 의사 확인절차를 거쳐 한국으로의 망명이 실현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중국측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王국장은“황장엽비서의 정치적 망명 요청 사실을 통보받은 이후 중국당국은 현재 여러가지 정황및 사실여부등에 대한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앞서 김하중특보는 민지위에 관한 협약에 따라 중국측이 본인 의사 확인절차를 거쳐 한국으로의 망명이 실현될 수 있도록협조해줄 것”을 중국측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王국장은“황장엽비서의 정치적 망명 요청 사실을 통보받은 이후 중국당국은 현재 여러가지 정황및 사실여부등에 대한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앞서 김하중특보는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한국영사관을 방문,黃과 장시간 면담했다.
또 이와 관련,유종하(柳宗夏)외무장관은 14일 오전 싱가포르에서 한.중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黃비서 망명처리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柳장관은 13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각료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로 출국하기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정부는 이미 서울과 베이징의 외교경로를 통해 黃비서 일행의 조속한 한국행을 위한 협조를 중국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그 는“첸치천(錢其 ) 중국외교부장에게 이같은 입장을 다시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측은 중국외교부와의 접촉에서“황장엽비서는 12일 아침 북한대사관을 나갈 당시 비밀리에 만날 사람이 있다는 김덕홍(金德弘)에 속아 한국 영사관으로 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중국의 한 고위 소식통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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