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지금 남해안은 씨알굵은 열기.볼락 제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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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겨울철.바다낚시의 꽃'열기.볼락낚시가 절정기를 맞고 있다.
열기.볼락낚시는 이달말까지가 마지막 시즌.자랄대로 다 자란 열기.볼락을 잡으러 낚시꾼들이 남해안으로 몰려든다.요즘 잡히는열기는 25㎝,볼락은 20㎝ 내외로 씨알이 굵다.
열기.볼락낚시는 흔히 외줄낚시라고도 한다.낚싯대에 5~15개의 낚시바늘이 매달린 외줄 채비를 매달아 낚시하기 때문이다.외줄낚시의 매력은 검푸른 겨울바다에서 외줄에 곶감 꿰듯 열기와 볼락이 단번에 10여마리씩 매달려 오는데 있다.붉 은 빛이 도는 열기와 짙은 밤색 볼락이 바다 한가운데서 줄줄이 매달려 오는 모습은 외줄 낚싯줄에 마치 꽃이 핀 듯한 착각을 자아낸다.
초보자들도 요령을 조금만 알면 쉽게 즐길 수 있고 풍성한 조과(釣戈)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외줄낚시는 바다낚시 초보자들에게 특히 인기있다.
외줄낚시용 낚싯대는 1칸반(2.7)내외의 짧은 외줄전용 릴 낚싯대를 주로 사용한다.외줄낚시에는 특히 낚싯대 휨새가 작은 것을 써야한다.휨새가 크면 외줄에 고기가 줄줄이 낚이는.몽땅걸이'를 했을 때 대가 휘어져 애를 먹기 때문이다.
열기.볼락 미끼로는 민물새우가 가장 많이 쓰인다.민물새우 대신 오징어살.멸치.갯지렁이등도 무난하다.하지만 열기.볼락은 후각보다 시각을 통해 더 많은 자극을 받기 때문에 닭털.오리털,또는 금.은색의 반짝이등이 달린 채비에 미끼를 듬 성듬성 달아사용할 수도 있다.이같은 채비는 한참 고기떼가 몰려들어 재빠르게 고기를 거둬들이고 다시 낚싯대를 드리워야할 때 효과적이다.
같은 배에서 낚시하는 사람끼리 낚시바늘을 가라앉게 하는 봉돌무게를 통일해야 하는 것도 유의해야 할 점이다.봉돌 무게가 다를 경우 가벼운 채비가 조류에 밀려 다른 채비와 엉키면 낭패다.봉돌은 대개 50호(1백87.5)~60호(2백 25)를 사용한다. 외줄낚시의 포인트는 물밑 지형기복이 심하고 수중 바위섬이 발달된 후미진 암초대.열기가 50내외의 깊은 수심에서 주로잡히는 반면 볼락은 이보다 얕은 30여 수심대에서 돌아다닌다.
외줄 낚싯대를 드리워 봉돌이 수중 바닥에 닿으면 릴을 한두바퀴 감아 낚싯대를 위 아래로 들었다 놨다하는 고패질을 반복해 입질을 유도한다.일단 입질이 오면 낚싯대가 파르르 떨게 되고 이때 서둘러 챔질하는 대신 릴을 한두바퀴 감은 뒤 기다린다.낚싯대의 떨림이 가라앉은 뒤 천천히 부드럽게 감아올리면 몽땅걸이조과를 거둘 수 있다.
외줄낚시 출항이 이뤄지는 곳은 경남통영.사천.남해 미조항과 전남여수등이다.통영 매물.욕지.연화.비진.죽도에서 외줄낚시가 이뤄진다(조황문의:통영 일번지낚시,0557-44-5300).사천에서는 사량.신수.늑도등이 출조권이다(사천항 비 봉낚시,0593-53-3355).사천은 수심이 얕은 내만지역에 출조권이 몰려있어 수심이 얕은 곳에서 잡히는 볼락이 주로 낚인다.
남해 미조항에서는 세존.두미도등으로 외줄 낚싯배가 나간다(미조항 서남낚시,0594-867-6011).
볼락보다 열기가 더 많이 낚이는 여수지역에서는 횡간.소리.금오도등이 외줄낚시의 명소다(여천 성신낚시,0662-82-5924). 〈고창호 기자〉 열기.볼락 낚시가 최근 절정기를 맞고 있다.한 낚시꾼이 경남통영 매물도 앞바다에서 외줄에 줄줄이 매달린 열기를 낚아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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