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망원경 성능 향상 작업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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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허블 우주망원경의 성능 향상을 위한 주요장비 교체작업이 12일 지구 상공 6백㎞의 우주공간에서 시작됐다.
허블 망원경은 90년 4월 우주에 배치된후 슈메이커 레비 혜성의 목성충돌 장면을 비롯해 우주 탄생의 신비를 풀어줄 수 있는 수많은 관측자료를 제공해왔다.천문학자들은 이번 교체작업이 끝날 경우 허블이 더욱 향상된 성능으로 귀중한 정 보들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체작업의 핵심이 되는 장비는 2개.우주망원경 형상분광촬영기(STIS)와 다용도 분광기 겸용 근(近)적외선 카메라(NIMCOS)가 바로 그것이다.
STIS는 허블 망원경에 흡수된 빛을 스펙트럼별로 분리해 우주물질의 조성.온도.운동.물리화학적 성분등을 분석한다.미 항공우주국측은 현재 허블에 설치된 분광촬영기보다 30배나 많은 빛스펙트럼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특히 이 장치는 은하 중심의 별과 가스의 움직임을 분석함으로써 블랙홀을 찾아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NIMCOS는 적외선에 가까운 파장의 빛을 관측하는 장비.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0.8~2.5 미크론의 긴 파장 빛을잘 잡아내는 이 장비는 우주의 팽창을 분석하는 기기다.
우주 대폭발 이후 저만치 멀어져간 우주 물질에서 나오는 빛은주로 장파장의 빛이기 때문이다.
천문학 전문가들은“두 장비가 잘 설치될 경우 허블 망원경의.
시력'은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말한다..희뿌연'우주가 한층 선명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블 망원경은 이번 말고도 2005년께 퇴역할 때까지 두차례에 걸쳐 추가 장비 교체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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