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3社 '바람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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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국내 가전 3사가 내놓은 신개념의 에어컨들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 제품은 디자인 및 기능 등에서 고정관념을 깬 신선한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삼성전자의 '하우젠 네트워크 에어컨'은 스탠드형 에어컨에 공기 청정 및 냉방 확산 역할을 하는 미니컨을 결합한 것. 미니컨은 에어컨의 냉기가 도달하지 못하는 멀고 구석진 곳, 굽은 통로 등에까지 빠르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동시에 틀면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도 냉방은 더 잘 되는 원리를 활용한 것이지만, 미니컨은 선풍기와는 달리 헤파 필터를 장착한 공기청정기 역할까지 한다. 미니컨(50만원)은 스탠드형 에어컨과 같이 살 수도 있고, 따로 살 수도 있다. 세트로 구입할 경우 미니컨 값을 다소 깎아주는 판매점도 있다.

LG전자의 에어컨 '휘센 이브'는 두대의 초소형 에어컨을 서라운드 스피커처럼 떨어뜨려 놓고, 양방향에서 냉기를 내뿜는 제품. 한쪽에서 냉기가 나오는 것보다 냉방 속도가 두배 정도 빠르다. 크기도 높이 139.5㎝, 폭 29.1㎝로 세계 최소형을 자랑하며 앙증맞은 외모로 실내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린다. LG전자는 2년 동안 30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들여 새로 개발한 'X-팬'기술을 이용, 크기를 동급 스탠드형 제품의 절반으로 줄이면서 공기 순환 및 소음 문제를 해결했다. 18평형 360만원대, 23평형은 390만원대.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비타민 산소 발생 에어컨 '클라쎄'는 실내 공기에 비타민C를 공급하는 제품. 첨단 세라믹 가공기술로 제작된 비타민 발생 필터를 통해 비타민 바람을 방출, 피부접촉 과정에서 신체에 흡수되도록 설계됐다. 방출된 비타민C는 피부미용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실내공기 중의 미생물 및 세균도 죽이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15평형(199만원대)에서부터 23평형(238만원대)까지 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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