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피플] 중고 IT제품 처리업체 광성씨에스 허영회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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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자칫 폐기될 수도 있는 중고 PC와 서버가 그의 손을 거치면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벤처기업 사무실의 번듯한 정보기술(IT)장비로 되살아난다.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는 신제품 못지않은 호평을 받으며 수출되기도 한다.

중고 서버 및 컴퓨터 처리업체 ㈜광성씨에스의 허영회(43.사진)사장은 관련업계에서 '중고품의 달인'으로 불린다. 중고 데스크톱PC를 10만원대, 서버나 노트북PC를 50만원대에 매입한 뒤 서너개의 유통단계를 거쳐 몇배의 부가가치를 올리기 때문이다.

허사장은 "중고라지만 보통 출시된 지 1~2년 안팎의 제품들이 대부분이고 기업체의 전시나 데모용으로 사용해 신제품이나 다름없는 제품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광성씨에스는 1995년 출범 당시에는 기업체의 네트워크 구축, 장비 유지보수 전문업체였다. 허사장이 중고 IT제품에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은 ▶고객사들이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면서 유휴장비 처리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고 ▶특히 외환위기 이후 중고 IT제품이 크게 늘어나면서다.

주로 기업체들이 처리하기 곤란한 중고 IT기기들을 대량으로 받아와 내수 판매하거나 수출한다.

최근 수요가 부쩍 늘어 월 1000대의 중고 PC와 서버를 취급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중고품 IT제품을 수리.점검하기 위한 전문인력도 확보했다.

허사장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사업을 시작하는 벤처기업은 중고 서버와 PC로 네트워크를 꾸미는 경우가 많다"며 "중고 IT장비를 적절히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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