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훈련장서 우라늄탄알 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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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도쿄=노재현 특파원]주일미군이 오키나와(沖繩) 본섬에서 서쪽으로 1백㎞가량 떨어진 무인도 도리시마(鳥島)의 폭격훈련장에서 인체에 유해한 열화(劣化)우라늄 철갑탄을 대량 발사한 뒤 이 사실을 일본정부와 오키나와 주민에 1년이상 숨겨 온 것으로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미군은 95년말 약 1천5백발의 열화우라늄탄(25㎜ 기관포탄)을 수직이착륙 공격기인 AV8B 해리어기에 잘못 탑재해 도리시마 훈련장에서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미국측은 지난달 16일에야 이를 일본 정부에 통보했으며 일본정부도 한달가량 숨겨오다 10일자 워싱턴 타임스지에 이 사실이보도된 뒤 뒤늦게 공식 발표했다.미국측은“현지조사결과 인체나 환경에 유해한 방사능수준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열화우라늄탄은 천연우라늄중 핵무기의 재료가 되는 우라늄235를 제거한 열화우라늄을 이용한 철갑탄으로 걸프전때 탱크나 장갑차를 공격하는데 최초로 사용됐다.그러나 방사능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걸프전 참전군인들에게 나타난 걸프전증후군의 원인물질중 하나라는 주장이 대두돼 논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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