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明堂 컴퓨터로 찾아-자원硏 최현일박사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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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명당(明堂)'은 집터나 묏자리를 고르는데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공장은 공장대로,쓰레기 매립지는 또 그 나름대로 최적의 장소가 있게 마련이다. 한국자원연구소 지질연구부 최현일(崔現日)박사팀은 최근 컴퓨터시스템을 이용해 공업단지 입지(立地)를 물색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지금까지 주로 수작업이나 현장답사에의존하는 공단부지 찾기와 선정이 더 과학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공업단지 선정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지리.지질적 요소 외에 인문사회적 요소등 모두 36개 변수를 한꺼 번에 고려한 것.게다가 이를 모두 컴퓨터로 계량화(計量化)해 선정자의 주관적 판단을 최소화했다.36개 변수는 시스템에 입력돼 부지물색의 기초자료로 사용되는데,이중에는 단층.지반공학적 특징.지형.지하수의 수위.강우량.도로율.인구이동률 .지가(地價)등이 고루 포함돼 있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의 성능을 알아보고 평가할 겸 대전.충남지역을 대상으로 공단 후보지를 물색한 결과 기존의 공단지역 외에도 아산.서산.보령시.서천군등 새 적지(適地)를 찾아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이들 지역은 지반이 안정돼있고 ,용수나 인력확보.도시화 가능성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단화 적지는 그 가능성에 따라 백분율로 결과가 표시되는데,이미 국가공단으로 지정된 당진군과 서천군 일대는 공단화 요건이아주 잘 갖추어져 95%로 나타났다.또 충남지역의 지방공단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천안 서부지역과 연기 일대 역시 95%의 공단화 요건을 보였다.이 공단 선정 시스템은 또 후보지 선정은물론 유망업종까지 예측.분석해준다.예컨대 충남 내륙공단 후보지인 천안.인주 부근의 경우 광역도시기반등이 잘 돼 있고 종합대학들이 많아 반도체.정밀기계등의 자본집약적 업종이 유리하다는 것. 이외에 보령항 남쪽에 위치한 관창.충천 임해지역의 경우 비금속 광물업종의 입주가 유망하다는 것.이는 서해안 인접공단과의 연계로 원료및 노동력 조달이 쉬운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의 지광훈(智光薰)박사는“이번 시스템을 조금 보완하면 공단입지 외에도 쓰레기 매립장 선정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있다”고 말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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