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권노갑(權魯岬).홍인길(洪仁吉)의원등 정치인 3명에 대해 9일 밤 출두통보를 하는등 정치권 수사를 본격화하자 여야정치인들은“올 것이 왔구나”“추가 소환자는 누구냐”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연루설에 시달리고 있는 여야 의원들은 우울한 설을 보낸데 이어 혹시 검찰로부터 출두전화가 걸려올까봐 불안해 하고 있다.일부 인사들은 나름의 인맥을 통해 검찰수사 진전상황을 조심스레 알아보기도 했다. 국민회의 權의원은 이날 오후9시30분부터 세차례에 걸쳐 대검중수부로부터 전화로 출두통보를 받았다.전화는 안종택(安鍾澤)중수부3과장으로부터 걸려왔다.安부장검사는 1차 10일 오전 출두를 요구했고 權의원은 당내 회의및 11일 자민련과 의 합동의총뒤 오후에나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安부장검사는 두번 더 전화를 걸어“홍인길의원은 10일 오후2시 출두하겠다고 했으니 그때까지는 나와달라”고 재차 요구했고 權의원은 그에 불응할 뜻을 분명히 했다.權의원은“피의자신분이냐,참고인 신분이냐”고 물었고 安부장검사는“언론에 난 것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대답했다. 權의원은 그동안 율사출신 의원들과 함께 자신이 받은 돈의 범법여부등을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 홍인길의원은 6일밤 여동생상(喪)을 치른후 분당 자택으로 돌아왔으나 9일부터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있다. 여권내 민주계 실세로 연루설속에 있는 C의원은 설연휴중 울산시울주구 생가(生家)를 찾아 가족들과 설을 보냈다. 10일 귀경예정인 C의원은 울산으로 향하기전 참모들을 모아놓고“대선주자 연루설이 돌고 있으나 나는 아무 문제없다.절대 동요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민주계 실세인 K의원은 6~8일 지역구양로원.국군통합병원을 방문하고 차례를 지낸 뒤 9일엔 지역구내 등산을 했다는것이다.K의원은“한 사람의 정치생명이 걸린 문제를 증거도 없이함부로 거론할 수 있느냐”며 연루설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역시 혐의를 벗어나지 못한 청와대수석 출신의 신한국당 H의원은 지역구를 찾는 대신 서울 자택에 머물며“잘못한게 있어야 언론추적을 피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H의원은 9일“한보사태에는 떳떳하므로 내 자신을 적극 설명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현종.박승희 기자>김현종.박승희>
<한보게이트>"올것이 왔다" 정치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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