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의 이슬람근본주의 과격단체 무장이슬람그룹(GIA)은 지난달 10일 라마단이 시작되면서 앞으로 테러가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경고문을 길거리에 내걸었다. 그리고 이 경고는 언제나처럼 충실히 지켜졌다. 6일까지 최소 여섯차례의 폭탄테러가 이어졌고 10여차례의 민간인 학살이 자행돼 3백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테러는 리아민 제루알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종교정당 결성 금지를 골자로 하는 헌법개정안을 국민투표로 통과시킨 것이직접적 원인이 됐다.GIA등의 테러가 극에 달하자 수도 알제는테러에 대한 공포로 죽은 도시처럼 썰렁해졌다. 알제리의 혼란이 이렇게 계속되는 원인은 이슬람정당인 이슬람구국전선(FIS)이 승리한 92년 총선 결과가 군부쿠데타로 뒤집힌데 있다. 이슬람근본주의 단체들은 군부쿠데타에 반발,반란을 일으켰고 이들과 군부정권간의 5년에 걸친 내전으로 최소 5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제루알 대통령이 종교정당 결성 금지를 골자로 하는 헌법개정안을 국민투표로 통과시키자 FIS를 비롯한 이슬람근본주의 단체들은 이슬람 말살정책이라며 보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특히 과격단체인 GIA는 이러한 과격테러를 계속하면 과거 알제리를 지배했던 프랑스가 알제리 정부에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생각해 더욱 강력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는 프랑스를 상대로한 잇따른 테러를 근절하기 위해 FIS를 비롯한 모든 종교정당이 참여하는 총선 실시를 알제리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알제리 정부와 이슬람근본주의 단체들간의 화해 가능성은거의 없어 시민들의 무고한 희생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훈범 기자〉
알제리 과격 회교단체 테러 고조될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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