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용 컴퓨터(PC)수요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이 가운데서도 컴팩.IBM등 주요 메이커들의 판매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미국 인터내셔널 데이터 코프(ID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PC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 세계 PC출하량은 2천4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11%밖에 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그 결과 지난해 세계 PC 총판매량은 전년보다 16.0% 늘 어난 6천8백40만대를 기록했다.이는 91~95년 5년간 연평균 PC시장증가율 21%를 상당히 밑도는 실적이다.IDC는 세번째로 큰 PC시장인 독일의 수요침체가 판매증가율 감소에 큰 몫을 했다고풀이했다.미국내 4분기 PC판매 증 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15%로 세계평균치보다 월등히 높았지만 당초 예상치 20%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편 IDC와 쌍벽을 이루는 미국내 컴퓨터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퀘스트의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세계 PC출하량은 7천90만대로 전년대비 17.7% 늘었고 미국내 출하량은 14.5% 는것으로 나타났다.이번 겨울철 PC수요가 저조한 것은 엔고가 심화된데다 새 그래픽기능이 추가된 신형 인텔PC의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심리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올해 전망에 대해 IDC 관계자는“대형시장인 일본.독일이 불투명하긴 하지만 아태지역의 수요가 꾸준해 16~17% 정도의 성장은 무난할 것같다”고 말했다.데이터퀘스트의 올해 성장전망치도 17.8%였다.최근 두드러진 성적을 낸 회사는 기업상대 직판전문회사 델 컴퓨터와 일반가정 통신판매 위주의 게이트웨이2000이었다.델 컴퓨터는 지난 분기에 세계적 으로 무려 69%의판매신장률을 보였고,게이트웨이의 미국내 판매증가율은 39%에 달했다. 휴렛팩커드는 지난해 PC판매량이 48% 급증해 이 부문 5위업체로 뛰어올랐고,컴팩과 IBM은 모두 20% 이상의 신장률을 거두면서 각각 1,2위 아성을 굳건히 지켰다.메이커들의 수익성도 국제 메모리칩 가격의 폭락으로 상당히 호전된 걸로나타났다.반면 애플컴퓨터의 부진은 지속됐다.애플의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전년 7.9%에서 5.2%로 떨어지면서 최근 5분기동안 10억달러 가량의 손실을 냈다.애플을 제외하면 지난해세계PC 출하량 증가율 수치는 20%로 훌쩍 올라간다.
<월스트리트저널>PC시장 高성장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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