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Ⅱ, 영화필름·아크릴·레진, 110×35×90㎝, 2008 [사비나미술관 제공]
미술관 3개 층에는 초대형(450×310㎝) 필름 설치인 ‘히든 이모션’ 시리즈, 필름으로 하트 이미지를 만든 가로 세로 30㎝의 정사각형 조명박스 66개를 벽면에 설치한 ‘100가지의 사랑’ 등이 전시됩니다. 특히 지하 1층에는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영화필름으로 색색의 모자이크 창을 만든 ‘형언할 수 없는(Beyond Description)’이 설치돼 있습니다.
홍익대 조소과 졸업 후 96년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남과 다른 것을 찾던 중 뉴욕의 벼룩시장에서 영화 필름을 발견한 게 10여 년에 걸친 필름 작업의 발단이 됐습니다.
그의 필름 설치는 기하학적 추상화를 닮았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필름 속 영화의 장면장면도 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이번 전시작에는 차태현·하지원 주연의 한국 영화 ‘바보’, 일본의 성인 영화 ‘감각의 제국’, 87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마지막 국정연설이 담긴 ‘대한뉴스’ 등의 필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21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 입장료 일반 2000원/ 02-736-4371
미술 담당 권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