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남.사상구등 구청사 부지 확보못해 답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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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년째.셋방살이'중인 부산 연제.남.사상구등 분할자치구 3곳이 구청사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내집'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제.남구는 후보지를 선정했지만 땅 주인들이 내놓으려 하지 않는데다 건립비 마련방법이 없어 아직은.그림의 떡'이고 사상구는.백양로위 백양산 자락에 2001년까지 8천평 규모로 짓는다'는 계획만 세워둔채 마음에 드는 곳을 찾지 못하 고 있다. 연제구는 부산시 새청사(연산동) 맞은편 시 소유의 옛 제2군수지원단 자리에 청사를 짓겠다며 지난해 12월 시에 토지 사용승인 신청을 냈으나 아직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땅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연건평 5천평규모의 청사 건립비 2백억원을 마련할 길이 없자 전국구청중 처음으로.민자유치'로 지을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위치가 좋아 투자하려는 업체가 많을것으로 보고 민간기업에 상가와 사무실로 쓸 수 있는 복합건물을짓도록 해 사무실을 기부채납받는다는 계산이다. 연제구는 현 임시청사 임대계약이 끝나는 2000년 2월이전에입주하기 위해 부산시의 토지사용승인이 나는대로 민자투자기업을 찾아 나설 예정. 사상구는 사정이 더 어렵다.구의원들이 지난해말 청사 건립비 지원건의문을 채택,부산시와 지역국회의원등에게 보낸데 이어 구청측은 올해부터 청사 건립기금으로 매년 10억원을 모으기로 하는등.의욕'을 보이고 있으나 부지 후보지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있다. 경성대앞 오피스텔을 임시청사로 쓰고 있는 남구는 사정이복잡하다. 옛 부산공업대 대연캠퍼스에 전국 최초로 구청사와 보건소.경찰서.세무서.교육구청.우체국.등기소등을 함께 지어 종합행정서비스센터를 만들 계획으로 사업비 1천2백16억원중 5백35억원은 국비 지원으로 충당할 방침. 그러나 땅주인인 부산시교육청은“교육구청이나 교육연구회관등 교육관련시설 부지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팔려고 하지 않아 부산시등 여러 곳에 도움을 청하고 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9월 각계 단체 대표등 2백9명으로.신청사건립추진위원회'까지 만들어 놓고도 제대로 활동할 기회가 없어 공무원들과 주민들이 답답해하고 있다. 구직원들은“임시청사가 천장이 낮고 창문이 적은 탓에 환기가 잘 안돼 오후만 되면 머리가 아파 일이 손에 안잡힌다”며“건강을 위해서라도 임시청사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다”고 말한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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