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중수부장 "원칙대로 수사…부끄러운 일 없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 송광수 검찰총장(左)과 안대희 중수부장이 21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변선구 기자]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은 21일 "성역 없는 수사로 깨끗한 정치 풍토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9개월간의 수사 결과를 평가했다. 그는 "이번 수사를 통해 검찰이 국민적 신뢰를 얻은 만큼 앞으로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검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安부장과의 일문일답.

-수사를 마친 소감은.

"정치적인 논란이 많은 수사여서 부담이 컸는데 이제는 홀가분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사 결과를 놓고 '왜 이런 건 안 하나'하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뭐든 100% 다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새로운 출발과 안정을 위해 여기서 마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이해해 주길 바란다. 그동안 원칙대로 수사해 왔다고 자부한다. 비판은 달게 받겠지만 부끄러울 일은 하나도 없었다."

-기업 수사에 대한 생각은.

"기업인들이 정치인에게 돈을 주는 것도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나, 사주 개인의 비리 사실을 숨기기 위한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그런 부분들을 엄하게 다룰 생각이다. 그러나 무리한 수사가 기업의 투자활동을 위축시키는 등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절제되고 신중한 태도로 수사하겠다."

-추가로 수사할 기업이 있나.

"크게 문제되는 기업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새롭게 비리를 저지르는 기업들에 대해선 엄정히 처벌하겠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때 남은 채권을 서정우 변호사에게 관리하게 한 것은 자금세탁법 위반죄의 공범이 아닌가.

"李전총재가 관여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 돈으로 개인적 이득을 보지 않았고, 徐변호사도 처벌받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 盧대통령이 임기를 마친 다음에 수사할 수도 있나.

"그땐 내가 검사가 아닐 것 같다." (웃음)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