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 구속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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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총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31일 오후7시쯤 법원으로부터 발부됐는데도 검찰이 영장 발부 2시간만인오후9시에야 구속을 집행하자“검찰이 의도적으로 방송 뉴스 시작시간에 영장을 집행한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 鄭씨는 지친 표정으로 검찰수사관 2명과 함께 대검 청사 11층 조사실에서 일반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내려와 미리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사진촬영에 응한 뒤 검은색 르망승용차를 타고 청사를 떠났다. …鄭총회장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자신의 진술이 재산권 행사에 미칠 영향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검찰의 한 수사 관계자는“鄭총회장은 사기.배임등 혐의가 적용될 부도 어음.수표발행결재 개입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진술 도중 어떻게 하면 재산권을 지킬 수 있는지 관심을 표명하더라”고 귀띔. …이날 예상보다 늦은 오후4시20분쯤 서울지법에 鄭총회장의 구속영장이 접수되자 이상철(李相喆)영장전담 판사는 2시간 넘게기록을 검토한 뒤 오후6시40분쯤 신문없이 영장을 발부. 李판사는“피의자가 혐의사실을 부인하는데다 이 사건 관련 증거서류들이 은닉 내지 파손되고 있으며 일부 자금관련 직원들이 잠적 내지 도피하고 있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발부 이유를 설명. 李판사는 “鄭씨가 완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수표발행의 책임은 인정하고 있다”며“기하학적인 수치의 수표가 부도난만큼 소명은 충분한 것 아니냐”고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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