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프라를세우자>'문화의 집' 짓기-외국은 어떤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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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문화의 집'의 원조는 2차대전후 프랑스 드골의 제5공화국에서 찾을 수 있다.당시 문화부장관이며 작가였던 앙드레 말로는 연극,문화재 보존.보호,지방문화 진흥등 문화정책을 적극적 국가시책으로 펴면서 지역의 모든 문화활동을 지원.육성하 는 종합문화회관으로 각 지역에.문화의 집'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문화의 집'은 초기의 일률적 종합문화회관의 기능에서 70년대 후반부터는 각 지역에 맞는 독자적인 장르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는 형태로 정착돼 가는 현상이 나타났다.예컨대 조명기술을 각종 예술활동에 접목시킨 랭스.문화의 집',연극과 무용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그로노블.문화의 집'등이 지역에 따라 특색을 보이며 지방문화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프랑스.문화의 집'이 성공한 배경은 이처럼 자연발생적인 지역별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운영된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한 다.초기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반반씩 부담하던 예산은 점차 지방정부의 부담과 자체수입,후원회의 보조를 높이는 방향으로 바뀌어 왔다. 독일에서는.사회문화'라는 개념 아래 각 지역에.사회문화센터'가 설립돼 지역문화를 활성화시키는데 앞장섰다.사회문화는 소수 엘리트만을 위한 문화가 아닌.만인을 위한 문화'를 의미하며 70년대부터 활발하게 설립됐다.이곳은 다양한 문화프 로그램은 물론 해체돼 가는 사회속에서 구성원들의 연대감과 공동체 의식을 불어넣기 위한 정치커뮤니케이션등도 강의,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문화발전의 주체이자 적극적인 삶의 참여자로서 인식하도록 지원.장려한 점이 특징이다. 선진국의 경우.문화의 집'이 성공한 비결은 모두 운영비의 자체조달 비중을 조금씩 높여나가고 중앙정부의 지원을 낮춰갔으며 시설운영등에서 정부는 일절 간섭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프랑스 아미앵에 있는.문화의 집'내부.지역별 전문화 단계까지 나간 프랑스.특히 음악과 춤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활동을펴온 이곳에선 음향조정실을 겸하고 있는 음반제작실을 갖추고 음반 제작사업도 펴는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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