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産 생선 차례床 필수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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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지역별로 차례상 생선에 대한 예법과 쓰임새가 크게 달라 수산물 유통경로가 독특하게 형성되고 있다. 이같은 특성에 따라 설을 앞두고 움직이는 생선별 이동현황과 가격등을 살펴본다. ◇조기=대표적 차례상 생선인 조기는 강원 영동의 일부지방을 제외하고는 전국 공통으로 차례상에 오른다.주산지는 남서해안이지만 중국어선들에 의한 남획과 어군변화등으로 조황이 부진한 상태다. 값은 특대품의 경우 1마리에 6만원(수협가격)까지 치솟고있지만 수협의 비축물량 2백87만과 라스팔마스해역에서 잡힌 조기가 부산을 통해 전국에 풀리고 있어 가격폭등은 없을 전망이다. ◇상어=경북이 전통적인 소비지역이다.수협판매가는 ㎏당 5천원선이지만 수협물량이 소진되고 설날이 임박해지면 2만~3만원까지도 오른다.올해는 이같은 상어의 설날특수를 겨냥해 선사들이 상어잡이 특별선단을 구성,멕시코쪽 태평양에서 잡은 상어들을 반입하고 있다. ◇문어=강원도.경북지역에서 주로 사용한다.과거 강릉에서는 제상에 오르는 문어크기로 가세를 판단했을 정도로 중요시되고 있다.연근해 문어들은 제주.울릉.마산.강릉.포항등에 집결해 수요처로 공급이 되는데 연근해 물량이 갈수록 줄어들어 최근 이들 포구에선 부산으로 들어온 원양 문어들을 받아다 되파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내륙지방에서는 현재 ㎏당 최소한 1만7천원이상을호가하고 있다. ◇홍어=전남북지역에서 주로 소비된다.특히 서부 전남지역에서 홍어의 선호도가 높아 경남지역은 물론 여수.순천지역에서 잡히는홍어들까지 광주쪽으로 팔리는 양상을 보인다.현재는 최대산지였던흑산도 일대의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인데 이때문에 간혹 모습이 비슷한 가오리가 대신 팔리기도 한다. ◇도미=조기와 더불어 전국적으로 차례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어종이지만 가격이 워낙 비싸다 보니(상품은 제주현지에서 ㎏당 3만1천원) 차례상 경비가 많이 들면 조기에 밀려 빠지는 2순위품목이다.하지만 제주도에서만은.제주옥돔'이라는 특산품에 걸맞게 조기를 빼더라도 도미는 반드시 올리기도 한다. ◇명태=다른 생선과 달리 북어(포)의 형태로 전국의 차례상에오르는 품목이다.북태평양에서 잡힌 원양 명태의 반입량도 많고 수협 비축량도 충분해 비싼 편은 아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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